블로그 자료를 서칭 하던 중 뭔가 마음에 와닿는 YouTube 댓글이 있어 글로 남깁니다. 먼 훗날 저 스스로도 되돌아보는 글이 되고, 내 지인이나 불특정 다수의 여러분들도 이 글을 읽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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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시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이 글을 보시고 긍정적으로 동의하셔도 됩니다.
이 글을 보시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
그것은 나 그리고 여러분의 선택이고, 그에 따른 책임 역시 나 그리고 여러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고, 자유에 따른 책임 역시 내가 지기를 원합니다.
YouTube 댓글 본문
(여담으로 해당 게시물은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좋은 영상입니다.
아직도 여전히 아름다울 때입니다.
실제로도 유튜버님의 미모가 뛰어나기도 하시네요.
시간이 너무나도 빠릅니다.
이제 시간이란 게 얼마나 빠르게 코앞을 지나가는지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 만났던 친구들은 벌써 그렇게 시집을 가서 어머니가 되었군요.
친구들은 시집가고 혼자만 덩그러니 외따로 떨어진
기분이 들 때도 있을 것이고, 친구들끼리 모여도
결혼 이야기, 시댁 이야기, 육아 이야기
어느새 끼어들 틈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친구들도 솔로 라이프를 즐기는 당신을 부러워하며
혼자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힘내라며 응원해줍니다.
실제로 부족한 것이 하나 없고 '결혼이라는 것을 꼭 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만의 삶을 즐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딱히 큰 걱정거리가 없을 수도 있고,
급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의 남자들은 아직까지도 대시해오고,
눈에 차지 않는 남자보다는 조금 더 인연을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그러다가 좋은 남자가 나타나면 좋은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가 되면
여기서부터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간이 가파르게 흐릅니다.
어느덧 세상에 혼자 남겨질 시기가 왔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시간입니다. 슬퍼할 필요 없습니다.
유튜버님은 어느새 40대가 되고, 50대가 되어 환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흰머리와 늘어버린 주름에 가끔 눈물이 납니다.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어느 때부터인지 차츰차츰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만나기도 어렵습니다.
어쩌면 본인이 피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겠습니다.
자신은 더 이상 젊은 시절만큼 아름답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손주를 보았다면서 명절에 친구 집에 모인 가족들을 보며
어두컴컴한 방 한구석에서 젊은 시절 좋아하던 강된장에 밥을 먹으며
이제는 곁에 남지 않은 가족들을 추억하며 유튜브를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가족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혼자입니다.
'요즘 세상에 혼자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솔로 라이프의 숨은 뜻은,
'가족도 없이 수십 년간 이 세상 끝날 때까지 혼자가 되겠다.'입니다.
'평생 혼자가 되는 길'을 가는 당신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같은 병실을 쓰는 옆자리의 자신 또래의 환자 곁에 모여든 수십 명의
아들과 손주들. 가족들이 그 환자의 손을 붙잡아 주며 눈물을
흘려주지만 당신의 손은 하염없이 텅 빈 허공만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당신의 주변만은 격리된 것처럼 조용합니다.
애꿎은 담요 끄트머리를 붙잡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삶의 마지막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시야가 가물가물합니다.
당신의 기억은 10대.
가장 풋풋했던 소녀 시절을 떠올립니다.
너무나 귀엽고 예뻤던 시절이었습니다.
남학생들이 좋다며 편지를 써오고, 주변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20대 초반.
꽃망울을 터뜨린 처녀 시절이 지나갑니다.
길을 걸으면 말을 걸어오는 남자들과 연락처를 묻는 남자들.
어떻게든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들이 보입니다.
20대 후반.
절정에 달한 시기의 여인이 내뿜는 향기는
치명적일 정도로 남자들의 심장에는 무리입니다.
당신은 아직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여자 나이 40대 이후로부터 수십 년의 기억이 시작됩니다.
이것은 주마등일지도 모릅니다.
친구들을 마지막으로 만났던 어느 날.
친구의 장성한 아들이 모임 장소에 바래다주며
어머니 친구분들 맛있게 드시라고 용돈을 주고 가는군요.
당신도 사회에서 성공했기에 돈이 있고
차를 끌고 아직은 스스로 운전할 수 있기에
친구 아들이 친구를 바래다줘도 부럽지 않습니다.
그러다 모임이 조금 늦게까지 이어집니다.
친구들의 핸드폰이 울리며 아들과 딸들의 연락이 옵니다.
가족들이 걱정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휴대폰은 울리지 않습니다.
솔로 라이프이니까요.
친구의 생일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친구보다는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친구들은 당신을 부르지 않습니다.
아들과 딸 그리고 남편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아들, 딸들을 데리고 근사한 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는 소식만
카톡을 통해 사진으로 보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부럽진 않습니다.
성공한 자신도 '혼자서' 저곳을 예약해서
식사할 수 있는 돈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생일이 되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갑니다.
60살이 넘은 친구들은 당신의 생일이 언제인지 기억 못 합니다.
서로가 힘이 되어주고, 서로에게 자극이 되며,
서로에게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던 친구가 되어주기에는
친구들은 더 큰 힘이 되어줄 아들과 딸들이 있고,
모든 자극에 우선이 되는 가족들이 있으며,
더 이상 서로에게 보탬이 되는 친구 관계가 될 수 없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친구들은 '나'의 생일마저 어느덧 잊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는 날인가
"생일이었지? 미안해, 늙으니까 깜빡깜빡하네."라고 연락이 옵니다.
흔한 일이기에 슬프지 않습니다.
당신은 쿨한 할머니이니까요.
얼마 전에는 친구의 시집간 딸에게
"엄마, 힘들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엄마밖에 없어."라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친구 역시 아직은 어린 딸이 너무 걱정이라며,
철딱서니 없는 어린것에게 이런 거라도 해줘야지 어쩌겠느냐며
힘들지만 그래도 딸이니까 웃으면서 늙은 몸을 이끌고
손주들을 돌봐주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걸 보면서
당신 역시 같이 웃어줍니다.
당신은 가족이 없는 혼자라서 힘들이 않습니다.
늙은 몸을 굳이 움직일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기억이 점차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당신 생의 마지막 날인 '병실'입니다.
당신은 여전히 혼자입니다.
친구들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친구'의 존재를
본인의 아들과 딸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도 당신을 보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자'가 무엇인지
이제는 명확하게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것을 당신도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당신도 굳이 친구들에게 연락하지 않고 혼자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왠지 구차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마지막 날에 가지고 갈 기억은 어느 지점에 머물러있습니까?
혼자 가을날의 낙엽을 벗 삼아 책을 들고 걷던 그 길입니까?
혼자 카페에 앉아 커피를 시켜 음악을 듣던 날입니까?
혼자.. 혼자.. 혼자.. 혼자...
혼자... 혼자... 혼자... 혼자....
혼자......... 혼자....... 혼자............ 혼자...............
당신이 눈을 감는 마지막 날에
'성공한 삶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축하합니다. 당신은 성공했습니다.
돈도 많이 벌고, 혼자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혼자서 큰 식당을 예약해서 그 넓은 곳에서 혼자 밥도 먹어보고,
하지만 성공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비례했다면 잘못된 선택을 한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복했습니까?
마지막 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부디 '불행했습니다.'라고 대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텅 비어버린 병실에서 스스로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그 비참함을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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